2009년 10월 02일
어린날의 단편 그 열세번째 - 송편
간만에 작성해보는 어린날의 단편 시리즈입니다.. 제목만 보셔도 아시듯... 오늘은 추석을 맞이하여.
송편을 주제로 한번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며칠전에 제가 사회복지실습을 나가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오늘의 스케줄을 확인해보니까..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한가위 큰잔치" 송편 만들기! 라고 적혀있더군요.. 즉.. 송편을 직접 빚는단 소리죠.
그래서 그걸 준비한다고 불린쌀을 방앗간에 가져다주고 몇시간후에 떡과 속에 넣을 깨를 받아서 왔습니다.
어린시절에 송편을 빚었던 기억이 딱 한번있는데.. 그게 아마 제가 12살때 쯤이었던걸로 기억나네요.
요즘엔 방앗간에서 떡을 맞춰먹지만.. 그해에는 특별히 직접 빚어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나름대로 빚는다고 빚었는데.. 그다지 모양이 이쁘게 나오지 않더군요.. 어머니와 작은어머니들께서는
송편을 잘 빚어야 이쁜 딸을 낳는다고 하시며 정성을 기울여서 빚어야 한다고 하셨지만..
워낙 또 손재주가 없는 사람이라서.. 정성을 기울여도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어찌어찌 빚은 송편을 솔잎을 넣고 쪄서.. 저는 제나름대로 맛있고 뜨끈뜨끈한 송편을 기대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나온 송편은........?


분명히 저는 12개를 빚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만든 송편은 대부분 폭발을 해서 형체가 없더군요.
어린 마음에 나름.. 내가 장래에 낳을 딸도 저렇게 되는건 아니겠지..? 하면서 불안하기도 했죠..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빚은걸 제가 먹을 용기가 없어서 그냥 방치했던 기억이 납니다.
(과연 먹은 사람이 있을까?...)
실습하고 있는 지역아동복지센터에서도 애들이 빚는걸 보니.. 참 기상천외한 송편들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삼각송편.. 원형송편.. 돼지(?)송편.. 토끼(?)송편.. 호빵맨(??????????)송편까지..
분명히 송편을 빚으라고 했는데.. 찰흙놀이하듯.. 장인정신이 담긴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게 신기했습니다.
그걸 보고 어린시절에 빚었던 제 "먹지 못할" 송편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오늘도 추석이라고 어머니께서 맞춰놓으신 송편이 떡집에서 배달왔는데.. 그맛도 참 훌륭해고 모양도 좋았지만..
어린시절에 옹기종기 보여앉아 빚었던 송편이 생각나는 하루였더랬습니다.
하여간 오늘 추석 첫날.. 일가족과 알콩달콩 짧지만 재미있는 추석연휴 보내시길 바라면서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 by | 2009/10/02 19:50 | 기타.. 넋두리 | 트랙백 | 덧글(8)













